아기 보습제, 아토피피부염 예방 효과가 확인됐나요?
지금까지의 대규모 무작위 대조시험과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은 건강한 아기에게 생후 1년 동안 보습제를 규칙적으로 발라 주는 것만으로 아토피피부염을 예방한다는 근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피부 감염이 조금 늘 수 있다는 결과가 함께 보고됐습니다. 이미 아토피피부염 진단을 받은 아이의 보습 관리는 다른 질문이므로, 치료 중이라면 담당 의료인의 안내를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왜 보습제로 아토피피부염을 막을 수 있다고 기대했나요?
아토피피부염이 생기기 전에 피부장벽의 기능 이상이 먼저 나타난다는 관찰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태어나자마자 보습으로 장벽을 도와주면 습진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가설이 나왔고, 여러 나라에서 이 가설을 무작위 대조시험으로 확인했습니다. 가족 가운데 아토피피부염이나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부모라면 특히 궁금할 질문입니다.
영국 BEEP 시험은 무엇을 확인했나요?
BEEP 시험은 부모나 형제 가운데 의사에게 진단받은 습진, 알레르기비염, 천식이 있는 고위험 신생아 1,394명을 두 쪽으로 나눴습니다. 한쪽은 생후 1년 동안 보습제를 매일 바르고 표준 피부 관리 조언을 받았고, 다른 쪽은 표준 조언만 받았습니다.
만 2세에 습진이 있던 아이는 보습제를 바른 쪽 23%(598명 중 139명), 바르지 않은 쪽 25%(612명 중 150명)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습니다(보정 상대위험 0.95). 보습제를 꾸준히 바른 비율은 생후 3개월 88%에서 12개월 74%로 줄었습니다. 첫해 아이 한 명당 피부 감염은 보습제를 바른 쪽 평균 0.23회, 바르지 않은 쪽 0.15회였습니다.
노르웨이·스웨덴 PreventADALL 시험은 어떤 결과였나요?
PreventADALL 시험은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 영아 2,397명을 네 무리로 나눴습니다. 그중 피부 관리 무리는 생후 2주부터 목욕 첨가제와 얼굴 크림을 주 4일 이상 썼습니다. 생후 12개월까지 아토피피부염이 생긴 비율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무리 8%, 피부 관리 무리 11%로, 보습이 발생을 줄이지 못했습니다. 이 시험은 이유식을 일찍 시작하는 방법도 함께 살폈는데, 이 방법 역시 아토피피부염 발생을 줄이지 못했습니다. 연구진은 가려움이나 건조 같은 피부 증상이 더 늘지는 않아 안전성 우려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아기 보습제 예방 시험 두 편 비교
| 항목 | BEEP (영국) | PreventADALL (노르웨이·스웨덴) |
|---|---|---|
| 대상 |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 신생아 1,394명 | 일반 영아 2,397명 |
| 보습 방법 | 생후 1년간 매일 보습제 | 생후 2주부터 목욕 첨가제·얼굴 크림, 주 4일 이상 |
| 결과를 본 때 | 만 2세 | 생후 12개월 |
| 아토피피부염 비율 | 보습 23%, 대조 25% | 피부 관리 11%, 무개입 8% |
| 연구진 결론 | 예방 근거 없음, 피부 감염 증가 가능성 | 예방 효과 없음, 안전성 우려 없음 |
여러 연구를 모으면 결론이 달라지나요?
2022년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은 무작위 대조시험 33편, 참가자 25,827명을 찾아 그중 11편, 5,217명의 자료로 메타분석을 했습니다. 결론은 두 시험과 같은 방향이었습니다. 생후 첫해의 피부 관리는 만 1세에서 3세 사이의 습진 위험을 바꾸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고, 가족력이나 개입 기간, 필라그린 유전자 변이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지도 않았습니다.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2022)의 주요 결과
| 결과 | 위험비 | 근거 확실성 |
|---|---|---|
| 만 1세에서 3세 사이 습진 발생 | 1.03 | 중간 |
| 습진이 생기기까지 걸린 시간 | 0.86 | 중간 |
| 개입 기간 중 피부 감염 | 1.33 (1,000명당 17명 더) | 중간 |
| IgE 매개 식품 알레르기 | 2.53 (시험 1편) | 낮음 |
식품 알레르기 결과는 시험 한 편에서 나온 것이라 확실성이 낮습니다. 늘 수 있다는 신호로 읽되, 결론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이른 결과입니다.
그렇다면 아기 피부 보습은 하지 말아야 하나요?
그렇게 읽을 결과는 아닙니다. 이 연구들이 확인한 것은 건강한 아기에게 예방을 목적으로 규칙적으로 보습제를 바르는 방법의 효과입니다. 피부가 건조해 불편해하는 아이를 돌보는 일, 이미 아토피피부염으로 치료받는 아이의 관리는 다른 질문입니다. 보습제를 쓴다면 아이 피부의 반응을 살피고, 걱정되는 변화가 있으면 소아청소년과나 피부과에서 진료를 받아 보세요.
한국피부과연구소는 아기 보습제 연구를 어떻게 읽나요?
한국피부과연구소는 효과의 크기와 지속성, 안전성, 연구의 품질, 적용 범위를 함께 봅니다. 이 주제에서는 효과의 크기가 사실상 없음에 가깝고, 피부 감염이라는 안전성 신호가 있으며, 근거는 무작위 대조시험을 모은 중간 수준이고, 대상은 만삭으로 태어난 건강한 영아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질환별 연구를 읽는 방법은 피부질환 근거 연구에서, 근거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은 근거 평가 방법에서 확인해 보세요.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쓰는 연고의 안전 정보는 스테로이드 연고, 얼굴에 발라도 되나요?에서, 생활 습관과 피부질환의 관계를 다룬 다른 연구는 우유와 단 음식이 여드름을 악화시키나요?에서 이어집니다.
여러 나라의 시험이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는 점은 결론을 받치는 힘이 됩니다. 반대로 식품 알레르기처럼 시험 한 편에 기대는 결과는 새 연구가 나오면 달라질 수 있어, 한국피부과연구소는 그 불확실성을 결론과 함께 설명합니다.
아기 보습제와 아토피 예방 자주 묻는 질문
가족 중에 아토피가 있으면 보습제로 예방할 수 있나요?
BEEP 시험은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 신생아를 대상으로 했지만 예방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코크란 문헌고찰에서도 가족력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보습제를 바르면 피부 감염이 생기나요?
모든 아이에게 생긴다는 뜻은 아니지만, BEEP 시험과 코크란 문헌고찰 모두 보습 관리를 한 쪽에서 피부 감염이 조금 더 많았다고 보고했습니다. 발진이나 진물처럼 평소와 다른 변화가 보이면 진료를 받아 보세요.
이미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아이도 보습이 필요 없다는 뜻인가요?
아닙니다. 이 연구들은 건강한 아기의 예방 효과를 본 것입니다. 진단을 받은 아이의 보습과 치료는 담당 의료인과 상의해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습제 때문에 식품 알레르기가 생길 수도 있나요?
코크란 문헌고찰에서 늘 수 있다는 결과가 있었지만 시험 한 편에서 나온 확실성 낮은 근거입니다. 아직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부분으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출처
- Chalmers JR 외, 「Daily emollient during infancy for prevention of eczema: the BEEP randomised controlled trial」, The Lancet, 2020-02-19. https://doi.org/10.1016/S0140-6736(19)32984-8
- Skjerven HO 외, 「Skin emollient and early complementary feeding to prevent infant atopic dermatitis (PreventADALL): a factorial, multicentre, cluster-randomised trial」, The Lancet, 2020-02-19. https://doi.org/10.1016/S0140-6736(19)32983-6
- Kelleher MM 외, 「Skin care interventions in infants for preventing eczema and food allergy」,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22-11-14. https://doi.org/10.1002/14651858.CD013534.pub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