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좋다는 연구 기사, 사람에게도 그대로 해당하나요?
기사가 전하는 결과가 세포나 동물 실험에서 나왔다면 사람의 피부에서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는 이릅니다. 영국 대학 보도자료 462건을 분석한 연구에서 36%가 동물 연구 결과를 사람에게 과장해 옮겼고, 그런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쓴 기사의 86%도 같은 과장을 담았습니다. 기사 제목보다 연구 대상이 세포인지, 동물인지, 사람인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건강 기사 속 과장은 어디서 시작되나요?
영국 카디프대학교 연구진은 2011년 영국 주요 대학 20곳이 낸 의학·건강 보도자료 462건과 그 논문, 관련 기사 668건을 비교했습니다. 논문에 없는 과장을 세 가지로 나눠 살폈는데, 보도자료 단계에서 이미 과장이 적지 않았습니다. 과장이 있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쓴 기사는 같은 과장을 담는 비율이 크게 높았고, 오즈비는 유형에 따라 6.5에서 56까지 나왔습니다.
보도자료의 과장과 기사의 과장 (2011년 영국 대학 보도자료)
| 과장 유형 | 과장이 있던 보도자료 | 과장된 보도자료를 따른 기사 | 과장 없는 보도자료를 따른 기사 |
|---|---|---|---|
| 논문보다 강한 행동 권고 | 40% | 58% | 17% |
|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표현 | 33% | 81% | 18% |
| 동물 연구 결과를 사람에게 적용 | 36% | 86% | 10% |
연구진은 보도자료의 과장이 기사로 더 많이 실리게 만들었다는 근거는 거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정확하게 써도 기사가 덜 나오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세포·동물 실험 결과는 얼마나 사람 치료로 이어지나요?
그리스 연구진은 1979년부터 1983년까지 주요 기초과학 학술지 6곳에 실린 논문 가운데 새로운 치료나 예방의 가능성을 분명히 내세운 101편을 골라 2002년 10월까지 추적했습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시험까지 간 기술은 27건이었고, 실제 사용 허가를 받은 기술은 5건이었습니다. 10~12년 안에 사람 연구로 이어지지 않은 기술은 그 뒤에도 사람에게 시험될 가능성이 낮았습니다. 논문 저자 가운데 기업과 관련된 사람이 있으면 사람 시험으로 넘어가는 속도가 약 8배 빨랐다는 점도 함께 보고됐습니다.
유망한 기초연구 101편이 걸어간 길 (2002년 10월 기준)
| 단계 | 건수 |
|---|---|
| 치료·예방 가능성을 내세운 기초연구 논문 | 101 |
| 무작위 대조시험이 한 편 이상 발표됨 | 27 |
| 효과가 있다는 무작위 대조시험이 나옴 | 19 |
| 임상 사용 허가를 받음 | 5 |
매우 유망해 보이던 기초연구도 사람에게 쓰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 길에 오르는 경우도 드물다는 결과입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도 기사에서 부풀려지나요?
사람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시험이라도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2012년 프랑스 연구진이 두 집단을 비교한 임상시험의 보도자료 70건을 살펴보니, 새 치료의 이익을 부풀리는 표현이 논문 초록 결론의 40%, 보도자료의 47%에 있었습니다. 기사가 나온 41건 가운데 21건(51%)에도 같은 표현이 들어 있었고, 기사만 읽으면 결과를 실제보다 크게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24%였습니다. 여러 요인을 함께 따졌을 때 보도자료의 과장과 관련된 요인은 논문 초록 결론의 과장 하나뿐이었습니다.
보도자료에 '주의할 점'을 적으면 기사에도 실리나요?
같은 카디프대학교 연구진은 2016년 주요 학술지가 낸 보도자료 534건과 기사 582건을 분석했습니다. 대학 자료와 합쳐 보니 보도자료에 한계나 주의점이 적혀 있어도 기사로 실리는 비율은 줄지 않았고, 오히려 기사에 주의점이 함께 실리는 경우가 뚜렷하게 늘었습니다. 기사에서 연구의 한계를 찾았다면 그 한계가 내 상황에도 해당하는지 함께 따져 보세요.
피부 연구 기사를 읽을 때 무엇부터 확인하면 좋을까요?
먼저 기사에서 세포, 쥐, 사람 같은 연구 대상을 찾아보세요. 사람이라면 몇 명을 얼마 동안 지켜봤는지, 무작위로 나눠 비교한 시험인지 한 시점의 관찰인지 확인합니다. "관련이 있다"를 "효과가 있다"로 바꿔 쓰지 않았는지, 학술지 이름이나 논문 제목처럼 원문을 찾을 단서가 있는지, 연구비를 누가 댔는지도 함께 보면 기사와 논문 사이의 거리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피부에 바르는 성분을 다룬 실험이라면 실험실에서 쓴 농도와 노출 시간이 실제 제품을 바르는 방식과 얼마나 비슷한지도 살펴볼 만합니다.
한국피부과연구소는 피부 연구 소식을 어떻게 전하나요?
한국피부과연구소는 설립 10주년인 2024년 5월 피부건강 정보의 신뢰와 환자 중심 의료를 주제로 기획연구와 포럼을 열었습니다. 기초연구와 임상 적용의 관계를 콘텐츠 주제로 두고, 연구 방법과 재원, 이해관계, 불확실성을 설명하는 투명성을 핵심 가치로 삼습니다. 정기 간행물 '피부와 근거'도 주요 연구 결과를 소개할 때 근거 수준과 적용 범위를 나란히 적습니다. 연구소의 연구가 걸어온 흐름은 연혁에서, 일하는 기준은 연구소 소개에서 확인해 보세요. 후기 형태의 광고를 가려내는 방법은 SNS 화장품 후기의 협찬·광고 표시는 어떻게 확인하나요?에서, 연구에 참여하는 사람의 권리는 피부 임상시험에 참여하기 전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요?에서 이어집니다.
연구 기사 읽기 자주 묻는 질문
쥐 실험에서 효과가 있었다면 곧 제품이나 치료로 나오나요?
유망한 기초연구 101편을 20년 넘게 추적한 연구에서 사용 허가까지 간 기술은 5건이었습니다. 동물 실험 결과는 사람 연구로 확인하기 전까지 가능성으로 읽는 편이 정확합니다.
'관련이 있다'와 '효과가 있다'는 무엇이 다른가요?
관련은 두 가지가 함께 나타난다는 뜻이고, 효과는 한쪽이 다른 쪽을 바꾼다는 뜻입니다. 영국 대학 보도자료의 33%가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바꿔 표현했습니다.
기사 제목과 본문 내용이 다르면 무엇을 믿어야 하나요?
본문에 적힌 연구 대상과 방법, 그리고 원문 논문의 결론을 기준으로 보세요. 제목은 짧게 줄이는 과정에서 조건이 빠지기 쉽습니다.
연구의 한계를 적은 기사는 덜 믿을 만한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한계와 주의점을 함께 적은 기사는 결과를 어디까지 적용할 수 있는지 알려 주는 기사입니다.
출처
- Sumner P 외, 「The association between exaggeration in health related science news and academic press releases: ret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 BMJ, 2014-12-09. https://doi.org/10.1136/bmj.g7015
- Sumner P 외, 「Exaggerations and Caveats in Press Releases and Health-Related Science News」, PLoS One, 2016-12-15. https://doi.org/10.1371/journal.pone.0168217
- Contopoulos-Ioannidis DG 외, 「Translation of highly promising basic science research into clinical applications」, American Journal of Medicine, 2003-04-15. https://doi.org/10.1016/s0002-9343(03)00013-5
- Yavchitz A 외, 「Misrepresentation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in press releases and news coverage: a cohort study」, PLoS Medicine, 2012-09. https://doi.org/10.1371/journal.pmed.1001308